빼떼기와 빼떼기죽
빼떼기와 빼떼기죽
  • 편집부
  • 승인 2013.07.1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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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 귀하던 시절 건고구마 죽으로 끓여 먹어

 

▲ 빼떼기죽

우리나라에서 고구마가 제일 먼저 들어온 곳은 부산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부산, 경남 지역엔 고구마와 관련된 요리가 많다.

역사적으로 더 들어가 보면 고구마는 일본에서 물 건너 온 것으로 조선 영조 39년 예조참의로 있던 조엄이라는 이가 통신정사로 일본으로 가던 중  대마도에서 고구마를 보고 부산진 포구를 통해 들여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내에서 고구마를 처음 재배한 곳도 대마도와 가까운 부산과 제주도였다고 한다. 앞서 부산, 경남지역엔 고구마와 관련된 음식과 요리가 많다고 했는데 경남 남해와 통영 욕지도 등지에서는 겨울에 먹을 것이 부족하면 고구마를 주식 삼아 먹곤 했다고 한다.

건고구마 경상도에서 빼떼기라 불러

그렇다고 고구마가 흔했던 것은 아니다. 고구마 역시 먹거리인지라 쌀보다는 덜했지만 귀하기는 마찬가지였다고. 사정이 이렇다보니 부족한 양을 부풀리기 위해 고안해 낸 것이 고구마를 소재로 한 빼떼기죽이라는 것.

요즘도 경남지역엔 빼떼기죽 전문점이 더러 보이는데, 특히 통영 욕지도 등지에선 어렵지 않게 빼떼기죽을 만날 수 있다. 또 최근엔 모 TV 여행 프로그램에 소개가 되어 통영의 몇몇 빼떼기죽 전문점은 유명세를 톡톡히 타고 있다고 한다. 

우선 빼떼기라는 것은 고구마를 얇게 썰어 말린 과자, 즉 건고구마를 말한다. 간식의 일종으로 과자처럼 쫄깃하게 먹기 위해서는 고구마를 얇게 썰어 며칠간 말린다. 자연건조되는  과정에서 고구마의 수분이 증발하고 얇게 썰어놓은 고구마가 비틀어지는데 이 모습을 경상도 지역에서 '빼떼기'라고 불렀다고 한다. 고구마 수분이 마르면 하얀 당분이 배어나오고 씹을 때 구수하고 쫄깃하고 향긋한 단맛을 느낄 수 있다.

통영의 명물이 된 빼떼기죽

역시나 부산 경남지역과 제주도에서 간식으로 즐겨 먹었다고. 특히 먹을 양식이 부족했던 시절의 겨울에는 식사로 이 빼떼기를 넣어 죽으로 끓여먹기도 했는데 이 죽을 바로 ‘빼떼기죽’이라 부르기 시작한 것이라고. 빼떼기와 팥, 조, 찹쌀, 강낭콩 등 여러 곡물을 함께 넣어 저어가며 끓이면 여러 향이 어우러지는 영양도 최고인 건강죽이 되는 것이다.

고구마는 자체가 알칼리성 식품인데다 무기질을 비롯한 식이섬유와 당분이 높아 어린이 간식은 물론 어른들의 아침 건강식으로도 좋다. 고구마는 땅속 식물로 농약과 거리가 멀다는 것도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경남 통영시에 가면 이곳의 명물이 된 우짜면, 꿀빵과 더불어 빼떼기죽을 먹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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