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사료, 양어사료 최고 브랜드…고품질 사료
㈜수협사료, 양어사료 최고 브랜드…고품질 사료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9.10.0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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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합사료 의무화 앞두고 재투자 필요한 시점

지난해 12월 19일 해양수산부는 ‘배합사료 사용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2022년부터 광어 양식장에서 배합사료 사용을 의무화하고 2026년까지 전 품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번 대책에서는 △고품질·저어분 사료개발 등 배합사료 품질개선 △소비자 중심의 배합사료 공급시스템 구축 △배합사료 산업화 기반 마련 △양식사료 관련 제도 정비 등 4대 전략을 제시했다.

양식장 배합사료 사용 의무화를 앞두고 주목받는 곳이 있다. 바로 사료회사다. 대한민국 주요 양어사료회사로는 CJ, 우성, 퓨리나, 사조동아원, 천하제일 등 10여 개의 사료 회사들이 있다. 이들과 함께 선의의 경쟁관계를 유지하며 업계를 이끄는 회사가 있다. ㈜수협사료(대표이사 장기태)다. ㈜수협사료가 다른 사료회사와 차별되는 것은 생산자단체가 설립한 양어사료 전문기업이라는 것이다. 영리를 우선으로 한 양계, 양돈, 축산사료 중심의 사료제조업체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친환경 양식 선도

㈜수협사료는 정부의 기르는 어업 육성정책에 따라 양질의 배합사료 개발과 생산, 사료가격 안정화, 양식어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하기 위해 수협중앙회와 서남해수어류양식조합, 민물장어양식수협, 제주해수어류양식수협 등 양식 관련 업종별 수협이 공동출자한 법인이다. 즉, ㈜수협사료는 생산자단체가 운영하는 양어사료 전문 제조업체인 것이다.

㈜수협사료는 친환경 양식을 위해 최고의 원료로 최상의 저어분 사료를 개발,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협사료는 국내 어류사료의 가격상승 억제는 물론 국립수산과학원 사료연구센터, 양어사료 전문대학과 산·학·연 공동연구 개발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양식이 이뤄지는 현장에서 반복적인 현장 적용 실험을 통해 더욱더 신뢰할 수 있는 양식어업인들의 든든한 동반자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수협사료는 넙치, 우럭, 돔, 숭어 등의 해산어 EP사료(고온, 고압의 익스트루더(압출 가공 기계)를 이용, 팽화시켜 건조한 사료)를 비롯해 담수어 EP사료, 해산어 분말사료, 뱀장어 분말사료 등의 다양한 사료를 제조,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수협사료의 최종 목표는 이익창출이 아닌 양식어민들의 실질적인 소득증대에 있다.

생산라인
생산라인
생산전경
생산전경

고효율 사료 개발

이처럼 ㈜수협사료는 생사료 사용을 줄이고 배합사료 사용 활성화, 양식어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한 어종별 맞춤형 고품질 배합사료 생산을 위해 애쓰고 있다. 특히 저수온기(15℃ 이하) 및 성어기(500g 이상)에 적합한 배합사료와 저어분·고효율 사료 개발을 위한 연구에도 힘쓰고 있다.

(주)수협사료는 경남 의령군 의령읍에 본사를 두고 있다. 사료공장이 왜 내륙지에 있나 의아해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 곳 입지조건이 꽤 괜찮다. 고속도로와 인접해 마산(창원)과 30분 거리로 가깝고 진주, 부산 등 임해도시와도 근거리에 있다. 토지가 또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주)수협사료는 업계를 선도하는 회사인 만큼 고민도 많다. 그 중 하나가 사료가격이다. 소비자들은 수협사료 제품이 비싸다는 불평을 하곤 한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수협사료 가격은 6년째 동결돼 있다. 최저임금이 오르고 국제 어분가격이 상승하는 데도 인상하지 않고 있는 것. 이는 양식어업인의 사료가격 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해 적자 위험을 무릅쓰고 사료가격 인상을 유보하고 있는 것이라고.

 

가격안정 위해 기업이윤 최소화

㈜수협사료의 기업이윤은 3%를 넘지 않는다. 근로자 임금, 기본 운영비 등을 고려할 때 더 이상 내릴 수 없는 마지노선이라는 것이다. 대리점 영업 장려금보다 낮은 최저이윤이다. 적자위험을 무릅쓴 사료가격 인상 유보에도 불구하고 ㈜수협사료가 양어사료 업계를 리드하는 위치에 있다 보니 수협사료 가격이 곧 가이드라인이 되고 있다. 수협사료 가격이 제시되면 경쟁을 의식한 업계에서 이보다 낮게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관례가 되어 있다.

출고가를 내리라는 것은 품질을 낮추라는 말과 같은 뜻이 된다는 것이 장기태 ㈜수협사료 대표이사의 설명이다. 장 대표이사는 “어분이라고 다 같은 어분이 아니다. 어분의 품질 차이가 큰데 소비자들이 모를 뿐이다”라고 설명한다. 단백질, 지방, 칼슘 등의 함유량은 분석하면 나오지만 품질은 계측이 안 되니 답답할 뿐이라고.

실제로 성분 함유량은 포장지에 표기된 것과 같지만 어분 등의 원료를 국내산 신선 원료를 사용하는 것이 수협사료의 경쟁력이다. 특히 주원료인 어분은 베트남, 페루, 칠레, 아프리카 등 해외소재 공장에서 주로 들여오는 타사의 그것과 차별이 된다. 최상의 원료를 사용함으로써 뛰어난 소화흡수율, 균형 잡힌 영양, 최대 성장효과를 낼 수 있다고 자부한다.

가격을 내리려면 저급 어분을 쓸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는 할 수 없다는 것이 ㈜수협사료 측의 입장이다. 장 대표는 “다른 사료를 쓰다가 수협사료를 쓰는 경우가 꽤 많다. 품질 차이를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준택(왼쪽  두번째)수협중앙회장은 지난 6월 14일 수협사료를 방문, 공장을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왼쪽 첫번째가 (주)수협사료 장기태 대표이사
임준택(왼쪽 두번째)수협중앙회장은 지난 6월 14일 수협사료를 방문, 공장을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왼쪽 첫번째가 (주)수협사료 장기태 대표이사

 

최상의 어분 사용

㈜수협사료의 연간 사료 생산량은 1만2,000에서 2만 톤에 이른다. 1997년 창립한 ㈜수협사료는 22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와 관련, 장 대표는 “지금은 투자가 이뤄져야 할 때”라고 말한다. 그는 “공장이 설립된 지 20년 넘었고 매출이 정체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 퇴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량을 늘려야 판매도 늘 수 있는 것”이라며 “투자시기를 놓치면 배합사료 사용 의무화를 앞두고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어사료 품질 등급제, 생산 고도화, 이물질 제거 시설, 냄새 저감 시설 등 시설 현대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 장 대표 계획대로라면 현재 최대 2만 톤에서 연간 3만6,000톤까지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

 

정부지원 시급

정부 지원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 지원으로 시설투자가 이뤄지고 투자가 더 이뤄지면 공적기능이 강화돼 가격안정, 나아가 가격인하까지도 이룰 수 있다는 것. 그렇게 되면 양식 어업인들의 부담을 줄이고 배합사료 사용 의무화 또한 제때 연착륙시킬 수 있다는 것이 장 대표의 입장이다. 장 대표는 장기적으로 어분공장 설립 추진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주)수협사료는 중앙회가 최대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자회사인 만큼 중앙회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지난 6월 14일 수협사료를 방문, 공장을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임 회장은 수협사료 임직원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더욱 질 좋은 배합사료를 생산하는 회사가 되어줄 것을 희망했다. 임 회장은 특히 “‘더 강한 수협, 더 돈 되는 수산’을 바탕으로 양식업계를 선도하는 든든한 회사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장 대표는 “양어사료 최고의 브랜드를 지키고 재투자와 품질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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