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
해마
  • 이두석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 연구관
  • 승인 2013.07.1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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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는 큰가시고기목 실고기과(科)에 속하는 바닷물고기이다. 길이는 6~10㎝ 정도이고 머리는 직각으로 구부러져 있고 몸은 마치 갑옷을 두른 듯 딱딱한 골판에 싸여 있다.

해마는 생김새가 말을 연상시킨다 하여 바다의 말 즉, 해마(海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영어 이름도 같은 뜻인 Sea horse이다.

해마는 색깔의 변경능력, 카멜레온처럼 돌아가는 눈, 물체를 잡을 수 있는 꼬리, 꼿꼿하게 바로 서 있는 습관 그리고 그 기묘한 모습으로 인해 이것이 정말 물고기란 말인가 하고 의심하게 한다.

그리스 신화에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몸은 말과 같으면서 꼬리는 물고기와 같은 바다 괴물을 타고 다녔다는데, 이 괴물의 이름이 히포캄푸스였다. 그래서 해마의 학명은 히포캄푸스(Hippocampus)이다.

해마는 외관이 특이해서 식별이 쉽고 사람의 관심을 많이 끄는 물고기지만, 바다 속에서는 잘 눈에 띠지 않게 은폐해 사는 어류이고 생긴 모양만큼이나 그 생태도 변화무쌍하다.

해마는 수컷이 수태를 하고 출산을 하는 유일한 동물이다. 번식기가 되면 수컷은 육아낭(育兒囊) 구멍이 열리면서 혼인색을 띠고 암컷을 유혹한다. 암컷이 구애를 받아들여 짝을 이루게 되면 암컷은 음경 같은 산란관을 수컷의 육아낭 속에 찔러 알을 낳는다.

수정이 이뤄지고 난 뒤 해마의 종류와 수온에 따라 짧게는 10일에서 길게는 6주 정도의 보육기간을 거친 후 산고를 겪으며 출산을 한다.

해마는 금실이 좋고 일부일처제를 따르는 도덕성을 지닌 동물이다. 수컷이 육아낭에서 알을 보육하는 동안에 암놈은 매일 수놈이 별탈이 없는지 문안을 온다. 이러한 행동은 수컷이 출산하고 나면 암컷은 즉시 성숙된 난자를 수컷의 육아낭에 넣어주기 위해서이다.

동의보감에는 해마가 ‘신장의 원기를 돕고 남자의 양기를 강하게 해주며, 정액이 냉하고 양경이 위축되는 것을 다스린다’고 하였는데, 이는 수컷 해마가 새끼를 출산하고 나서 바로 다시 수태하는 왕성한 생식력 때문으로 생각된다.

우리 인간의 뇌에도 새끼손가락만한 해마라는 기관이 있는데, 물고기 해마와 모양이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보의 선택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신경세포는 체험을 통해 터득한 노하우 등 경험 메모리가 늘어나면 발달하고 기억력과 판단력이 좋아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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