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정식종목 바다수영(OWS)을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올림픽 정식종목 바다수영(OWS)을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 김연빈 전 해양수산부 부이사관
  • 승인 2019.10.08 17:3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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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바다수영은 수영선수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스피드와 테크닉, 지구력을 포함한 ‘영력(泳力)’, 강한 역류와 거친 파도 등 가혹한 환경 하에서 끝까지 자신을 이겨내는 강인한 ‘정신력(精神力)’, 경기장 주변 상황을 미리 파악하고 경기 계획을 세우는 등의 ‘지력(知力)’이 함께 요구되는 종합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요트경기나 육상의 마라톤, 골프와 같이 매력을 갖춘 바다수영은 유럽을 중심으로 야외 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다. 1991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처음 정식종목(25㎞)으로 채택된 후 2005년 8월 올림픽 정식종목(남녀 10㎞)으로 지정되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마라톤수영이란 이름으로 개최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도 지정되지 않았고, 대한수영연맹이 주최하는 공식대회 하나 열리고 있지 않다. 올림픽 정식종목 지정 전인 2005년 5월 고(故) 조오련 선수를 비롯한 뜻 있는 수영인들과 해양수산부 공무원들이 주축이 되어 ‘깨끗한 바다, 끝없는 도전, 확실한 안전’을 표방하고 설립한 바다수영 보급단체 ‘사단법인 한국바다수영협회(AKOWS. 회장 지봉규)’가 ‘해양수산부장관배 바다수영대회’와 ‘해양스포츠제전 바다수영’ 등을 개최하면서 그나마 빈틈을 메우고 명맥을 이어 오고 있는 실정이다.

바다수영은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등 국가대표 선수가 참가하는 엘리트 체육과 함께 동호인들이 즐기는 생활 체육으로서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바다수영은 환경보호 운동이다. 바다나 강이 깨끗하지 않으면 수영을 할 수 없다. 바다수영은 안전의식 생활화 운동이다. 바다수영은 모든 과정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바다수영은 자연과학 운동이다. 바다수영을 통해서 조석간만 등 대자연의 이치와 원리를 체득하게 된다.

바다수영은 정신계몽 운동이다. 바다수영을 통해 청소년들이 호연지기를 기르고 모험정신을 함양할 수 있다.

바다수영은 문화관광 운동이요 지역경제 활성화 운동이다. 바다수영은 국토사랑 운동이다.

바다수영은 생명보존 운동이요 국민건강 증진 운동이다. 바다수영은 수상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생존능력을 길러주고, 꾸준한 수영을 통해 국민이 건강을 지키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해준다.

100세 시대의 살아 있는 모델 김형석 명예교수님은 어렸을 때 대동강변에서 수영을 배운 후 지금도 1주일에 3일은 수영을 한다고 한다. 바다수영은 국민 의식개혁 운동이다. 바다수영을 통해 육지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바다에서 사물을 보고 해양적 시각으로 생각하는 등 사고의 다양성을 갖게 해준다. 바다수영은……. 바다수영은 이렇게 헤아리기 어려운 효용이 있고 스토리가 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바다수영 여건은 마치 가마솥에서 끓고 있는 콩물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끓는 콩물에 적당한 양의 간수(艮水)를 부어 주면 콩물이 엉키고 뭉쳐서 따끈따끈한 두부가 되는 것처럼, 제도권 밖의 민간 영역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바다수영이 확실한 결정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간수를 부어 주어야 하는 상태, 즉 결정적 행정조치가 긴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7월 ‘광주 세계 수영대회’가 열렸고, 8월에는 아마추어 수영 동호인들의 축제인 ‘세계 마스터즈 수영대회’가 열렸다. 두 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된 것은 대한민국 바다수영 발전을 위한 천재일우의 기회요, 우리 국민에겐 축복이다. 우리는 다시 맞이하기 힘든 이 호기를 잘 살려 우리나라 바다수영 발전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모든 해양레저스포츠의 기본이고 올림픽 정식종목인 바다수영(OWS)이 2020년부터 전국체전에서 공식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하고, 해양수산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매년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해양스포츠제전에서 번외종목으로 개최되고 있는 바다수영을 내년(2020년)부터는 정식종목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바다수영이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지정되고 해양스포츠제전 정식종목으로 전환되면 8월에 열리는 해양스포츠 제전 바다수영이 10월에 열리는 전국체전 바다수영을 겸해서 열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대한체육회와 대한수영연맹이 해양스포츠 제전에 간여하게 되어 해양스포츠 제전의 위상이 확고하게 정립되고, 바다수영은 획기적으로 발전하여 다른 해양레저스포츠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다.

바다수영은 모든 해양레저스포츠의 기본이다. 바다수영이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지정되면 많은 경영 선수들이 오픈워터(바다수영)로 전환하는 기회가 열리는 등 수영인의 고용창출(최소 100명)은 물론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이 동반 발전하게 되어 10년 후에는 우리나라가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하는 바다수영 강국이 될 수도 있다.

그런 과정에서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해양레저관광 활성화대책’도 상승효과를 얻어 활발하게 추진될 것이다. 스피드 스케이팅 후진국인 우리나라가 쇼트트랙 강국으로 군림하고, 여기에 자극 받아 스피드 스케이팅도 올림픽을 제패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생생한 교훈이다. 바다수영이 활성화되면 세월호 사고 여파로 바다를 떠난 국민들이 다시 바다로 돌아올 수도 있을 것이다.

올림픽 정식종목 바다수영이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지정되는 것은 국민의 홍복(洪福)이요, 큰 축복이 될 것이다. 올림픽 정식종목 바다수영이 조속히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지정되고, 해양스포츠 제전 정식종목으로 전환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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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빈 2019-10-08 22:51:04
저는 2004년부터 우리나라에 정통 바다수영을 보급하기 위해 힘써 왔습니다. 2004년 8월 15일 조오련 선수, 지봉규 감독님의 안전 지원 아래 울산 현대중공업 동호회와 함께 7명이 '오륙도 왕복수영'을 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2005년 사단법인 한국바다수영협회(AKOWS)를 설립, 바로 해양수산부장관배 바다수영대회 등을 개최해 왔습니다. 바다수영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전국체전에서도 열리고 있지 않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을 이해하시고 '올림픽 정식종목 바다수영(OWS)을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라는 제 글을 귀중한 지면에 게재해 주신 '현대해양'에 감사드립니다. 현대해양, 우리 바다수영 발전의 공로자로 기억될 것입니다.

ㅇㅇㅇ 2019-10-09 03:20:28
현재 존재하는 종목도 내년 전국체전에서 없어지는 마당에 바다수영을 만들고 제대로 된 시스템 하나 없이 지구력 역영을 어떻게 언제 키워서 대회를 치를건지..거기에 애들 장래를 걸어보란 식의 말은..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현재 경영에서 장거리 종목들의 훈련이나 선수들이 몇명 쯤 되는지 조사라도 해보셨는지요..얇은 선수층에 빈약한 훈련프로그램에 보이지 않는 장래에..엉뚱한 길만 헤매다 부상으로 그만두는것이 현실입니다..서른살이 넘은 박태환을 능가할 선수가 없는 것을 보면서도 대책이 없질 않나요? 있는 종목이나 잘 보전하는것이 어떨지요..답답해서 한말씀 적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