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관상어 산업의 현황과 활성화 방향
국내 관상어 산업의 현황과 활성화 방향
  • 김대희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 연구관
  • 승인 2019.10.08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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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관상어 산업 현황 및 문제점

국내 관상어 및 용품산업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 상당부분이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호주 등지에서 수입되고 있고 적은 물량만이 수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관상생물 양식업 신고업체는 약 130여개소이며, 이중 열대관상어류가 50% 이상을 차지한다. 이외에도 소규모 비 전업으로 생산하는 곳이 200여개소가 넘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이들 업체 대부분은 영세하고 낙후된 시설로서 자본이 부족하여 시설 투자와 개선 여력이 부족한 것이 국내 관상어양식 업계의 현 상황이기도 하다. 또한 관상어 품종개발 분야에서는 일부 소수 매니아층에서 고가 품종을 개발하고 있기도 하지만 이들은 빠른 시일내에 형질 고정율을 높이기 위해 근친교배를 하고 있어 이에 따른 열성화가 단기간에 일어나는 문제점이 있기도 하다. 또한 국내 관상어 업계에서 생산되는 생물은 대부분 중저가 위주로 생산되고 있어 국내에서 고급품질을 개발 생산할 수 있는 양식생산 기반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통적인 담수 관상생물인 비단잉어에 대한 가장 큰 문제점은 자체적인 품종개량 또는 신품종에 대한 품종개량 없이 1950년대 일본에서 도입된 품종을 활용하여 선별을 통해 집단을 관리해 왔다는 점이다.

또한, IMF 사태를 겪으면서 국내 비단잉어 시장에도 고가의 우수품종비단잉어의 개별적인 판매보다는 대량으로 생산된 비단잉어 종자 또는 중간육성 중인 품종을 대상으로, 여러번의 선별을 통한 개체별 우량품종의 선별을 통하지 않고 일반 식용어와 같이 저가로 대량에 판매가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비단잉어의 대량 판매가 가져오는 폐단은 직접적인 선별을 통한 우량한 친어의 확보가 어려워진다는 점과 비단잉어 자체의 희소성(고가 및 소량)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국내 비단잉어 시장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국내 비단잉어 품종의 우량형질 확보와 질병내성 형질개선을 위한 노력이 수행되어야 하지만, 너무 장기간이 소요되는 문제점이 있다.

 

관상어산업의 활성화방안

과거 1980년대 우리나라 관상어시장은 아시아권에서의 주요 거점 역할을 수행하였으나 기술개발 및 투자 부족으로 싱가포르, 중국 등 다른 국가에 비교하여 경쟁력이 낮아지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양식기술 및 일부 주요 용품의 생산기술은 아직도 세계적인 기술 수준이다.

결국 향후 정부의 지속적인 산업육성과 지원이 이루어질 경우, 우리나라의 수산관상생물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하여 2013년도부터 해양수산부에서 관상어산업 육성을 위한 ‘관상어 양식기술 및 용품개발’ 정책과제를 수행하게 되었다. 이 과제는 수출 경쟁력이 높은 관상생물산업(생물, 용품)의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국내 산업을 육성하여 우리나라가 국제관상생물시장에 능동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그 결과 해수관상생물에서는 파랑돔류, 산호류, 흰동가리류, 클리너슈림프 생산기술을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해수관상어 대량생산 원천기술(ECS기법)을 상용화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담수 관상생물에서는 매년 고급 구피 2~3품종을 도입하여 품종을 개량하고 있고, 금붕어, 담수산새우, 안시 등의 품종도 도입, 업계에 보급하여 경쟁력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토속 담수어를 관상어화 하는 연구를 수행하여 잔가시고기, 금강모치 등에 대한 생산기술 확보 및 관상가치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관상용품 개발에서는 국제 트랜드를 선도할 수 있는 용품개발, 수출 및 원천기술 산업재산권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관상어산업 육성을 위해 산・학・연이 함께 2020년까지 1단계 정책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수산 관상생물산업의 수출 기반을 마련하고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시장의 내수 체계도 자구적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업계에서는 한국관상어협회를 통해 해양수산부의 정책지원을 받아 관상어생산유통단지(Aqua-pet complex)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국제 경쟁력을 가진 유통단지를 조성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세계 관상생물시장의 추세는 고급품종 위주로 발전하고 있으며 다양한 품종의 고가의 관상생물이 양식·개발되어지고 있어, 앞으로 국내 생산품종 또한 고가 위주의 관상생물 양식기술개발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겠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해수관상생물의 국제경쟁력을 갖춘 원천기술 확보와 소형 열대관상어와 비단잉어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원종 확보 및 품종개량 연구를 통한 수입대체 및 수출전략 품종 개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겠다.

또한 경제성이 있는 관상생물 양식을 위해서는 생산성이 높은 사육시스템 개발과 선진 최고 수준의 관상용품 개발 등 업계의 자구 노력과 더불어 지속적인 정책지원이 필수적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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