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의 사회적경제, 어촌계가 답이다
어촌의 사회적경제, 어촌계가 답이다
  • 정승만 경기남부수협 조합장
  • 승인 2019.10.08 17: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해양] 2000년대 들어 우리 사회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사회적경제’이다. 사회적경제는 시장경제의 효율성을 살리면서 실업・빈곤 등 경제・사회문제까지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완화하는 중요한 정책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이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사회적 경제가 고용 등 경제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사회적경제의 운영 원칙은 자율과 민주, 사회통합, 연대와 협력, 경쟁과 보완 등이다. 이런 원칙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다. 왜냐하면 우리가 여태 전개해온 협동조합 운동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사회적경제에서 주된 역할을 담당하게 될 조직 등의 범위를 보면 기존 8개 협동조합을 포함,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영농・영어조합법인 등을 포함한다. 우리는 그간 알게 모르게 사회적경제의 주요 조직이 된 것이다.

우리 어촌은 노령화로 인한 인력난은 물론이고, 유입되는 인구가 없어 향후 인구소멸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의 양극화에서 이야기하는 양극 중 부정적 극에 해당한다. 그간 우리는 지속적으로 협동운동을 추진해왔지만 어촌이 점점 힘들어지는 것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줄어드는 수산자원, 바다환경의 악화 등은 인간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어촌을 살리기 위한 특단의 움직임이 요구되어 왔다. 이런 와중에 정부의 적극적인 사회적경제 추진은 환영할 일이다.

최근 우리의 어촌을 보면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다. 우리 경기남부수협 관내의 어촌은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있다. 이를 이용해 다양한 어촌관광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또 다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런데 이 중심에 어촌계가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어촌계, 백미리어촌계가 바로 우리 수협 관할 어촌계이다. 이곳은 어촌관광사업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갯벌체험, 어촌체험 등을 성공적으로 전개해 나갔고, 반농반어의 특성상 농촌체험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백미리 어촌계는 여러 개의 영어조합법인의 모태가 되어,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 어촌 비즈니스의 모범이 되고 있는 이곳은 향후 사회적기업으로 거듭나고자 차근차근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지역 내 장애인을 고용한다든지 노인들에게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말 그대로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이타적 공동체로 거듭나고자 하는 것이다. 사회적경제의 성공 모델로 평가할 만하다. 그 외에도 제부리어촌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여성어업인들에게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 수협에서도 어촌의 핵심인 어촌계를 집중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고자 한다. 어촌계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지원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계획이다. 어촌의 중심에는 어촌계가 있다. 어촌 사회적경제의 성패는 어촌계에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