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목 대신 물코, 채롱 대신 그물망태기 어때요?
망목 대신 물코, 채롱 대신 그물망태기 어때요?
  • 현대해양
  • 승인 2013.06.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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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화해야 할 수산 용어 많아

지리, 쓰키다시, 후리카케, 세꼬시, 사시미, 스시. 이들의 공통점은 무얼까? 모두 일본어이고 음식이름이라는 것이다. 또 있다. 외국어이지만 우리말보다 더 많이 쓰이는 일제의 언어잔재들이라는 것.

‘지리’는 생선과 채소, 두부 따위를 넣되 조미료의 사용을 자제한 맑은탕을, 쓰키다시는 일식집에서 본 음식이 나오기 전에 나오는 여러 음식, 즉 밑반찬을 일컫는다. 후리카케는 어분(魚粉), 김, 소금, 깨 등을 섞어서 밥에 뿌려 먹는 조미료를 지칭한다. 세꼬시는 작은 생선을 손질해 통째로 잘게 썰어낸 생선회를, 그리고 너무나 널리 쓰이는 사시미, 스시는 생선회와 초밥을 각각 뜻한다.

지리, 쓰키다시, 후리카케는 가라!

음식점 메뉴판에 등장하고 있는 갖가지 'OO지리'와 '쓰키다시', ‘와사비’ 같은 말을 들으면 도대체 어느 나라 말인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나라 음식점과 식탁 위에서 아무런 여과 없이 한국화 되어 쓰이고 있는 일제 잔재, 무심코 쓰여지며 아름다운 우리말을 잊게 하는 일본어. 이것들을 갈음할 우리말을 국립국어원 말다듬기위원회가 지난 4월 공모, 발표했다. 그 결과 지리는 맑은탕, 쓰키다시는 곁들이찬, 후리카케는 맛가루로 선정됐다. 국립국어원은 이보다 앞서 생선회를 뜻하는 세꼬시(세고시)를 갈음할 순화어로 ‘뼈째회’를 선정했다. 스시는 초밥으로 바꿔 쓸 것을 권유했다.

일본식 수산 용어 순화 예정

음식이름 뿐만 아니라 수산 용어에는 유독 일본어 또는 일본식·한자용어가 많다. 안강망어업이 그물의 모양이 입을 벌린 아귀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을, 봉수망이 어구를 들어서 잡는다는 뜻으로 쓰인다는 사실을 업계 관계자가 아니면 알 수 있을까? 다행히 해양수산부는 농림수산식품부 시절부터 어려운 수산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해 오고 있다고 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해 한글 표현이 가능한데도 한자식 표현을 관행적으로 사용해온 어려운 용어 100여 개를 선정 발표했다고. 이에 다르면 네 가닥의 그물실로 구성된 마름모꼴 형태를 뜻하는 망목은 '그물코'로, 뒤로 못가는 물고기 습성을 이용해 그물코에 아가미 또는 몸통이 꽂히거나 얽히게 해서 잡는 그물인 자망은 '걸그물'로 바뀐다. 또 '천해'는 '얕은 바다', '치어'는 '어린 물고기'로, 암컷이 수정을 위해 알을 품고 있는 상태를 뜻하는 '포란'은 '알배기'로 바뀐다고 한다.

한편 맨몸으로 잠수하는 어업활동을 뜻하는 나잠어업은 해녀어업, 축제식 양식은 물막이 양식, 자숙품은 삶은 수산물로 순화하는 것을 추진한다고 한다. 또 정치망어업(고정그물어업), 쌍끌이저인망어업(저층끌그물어업), 기선권현망어업(끌그물어업), 연승(주낙), 죽방렴(대나무발어업) 등은 현행 용어와 개선안을 수산 관계 법령 등에서 함께 표기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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