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대포리~순천 두봉교
보성 대포리~순천 두봉교
  • 편집부
  • 승인 2013.06.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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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품같은 순천만 갯벌을 따라서

▲ 순천만

고흥과 보성의 경계 대포리에서 시작하는 오늘의 여정은 벌교로 가서 읍내를 둘러보고 꼬막정식과 장어탕의 맛에 빠져볼 참이다. 그러고 나서 벌교의 꽃 홍교 위를 달리고 난 뒤 해안길을 따라 생태여행 1번지 순천만에서 잠시 자전거를 내려놓고 갈대밭 사이를 걸어볼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종착지로 일몰이 아름다운 와온어촌체험마을까지 가는 경로다. 대포리에서 폐교인 장암 등학교를 지나 장암리 하장마을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1박2일의 꼬막 채취 촬영지’라고 적힌 현수막과 안내판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부터 벌교까지는 잠시 지방도를 이용하다 영등리부터는 제방로를 따라 이동한다. 입으로 만나는 벌교가 꼬막이라면 눈으로 만나는 벌교는 단연코 ‘홍교’다. 요즈음은 ‘조정래 문학관’이 생겨 벌교에서 들를 만한 곳이 하나 더 생겨나게 되었지만 그래도 벌교에서는 홍교가 제일이다. 여자만과 벌교천을 따라서 가볍게 달린다. 냇가에 핀 억새가 가을 바람에 일렁인다.

홍교는 길이가 27m, 높이 약 3m, 폭이 4.5m 내외로 돌로 만든 무지개다리다. 이 다리는 조선 영조 5년 1729년에 두 스님의 보시로 처음 만들어져 두 번의 개축과 최근 1984년에 보수를 거친 것이 지금의 모습이라고 한다. 이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뗏목으로 다리를 놓았는데 여기서 벌교(筏橋)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조정래문학관은 여기서 멀지 않은 터미널 옆에 있다.

벌교에서 최종 목적지인 순천 와온어촌체험마을까지는 순천만(여자만)을 따라서 이동하는 코스다. 벌교 꼬막의 어머니 갯벌인 순천만은 여수반도와 고흥반도의 사이에 있는 바다다. 체험마을인 진석마을을 지나 별량면 마산리 바다로 접어드니 막 꼬막을 잡아 나오는 어머니들을 만난다. TV에서 자주 보던 모습과 같이 널빤지로 만든 뻘배에 의지해 한 망 가득 잡아 나와 물에 헹구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아마 저 뻘이 자식농사의 든든한 원천이 아니었을까?

이곳에서 요즘의 화두인 생태관광 1번지 순천만까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전에는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던 흔한 갈대밭이었던 곳이 지금은 수십만의 사람이 다녀가는 순천시의 효자상품인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을 들러보기로 한다. 주차장에는 평일임에도 대형버스가 즐비하고 승용차도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전에는 둑 옆에 차를 세우고 둑길을 따라 여유 있게 둘러본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생태관이 들어서고 주변의 작은 시골마을이 식당이나 숙박 등의 상업시설로 바뀌어가고 있다.

순천만 자연생태관에서 벌교천을 올라가다 처음 만나는 작은 교량을 넘어 우측으로 길을 잡고 동천교를 건너 벌교천의 반대쪽 제방도로를 달려 내려온다. 자전거와 보행자 푯말이 서 있는 걸 보면 라이더와 보행자 전용 다리다. 다리 주변의 갈대 사이로 갈매기들이 날아다니고왜가리가 먹이를 노리고 있다.

중흥리부터는 여수로 가는 863번 지방도로를 이용해 달린다. 선학리를 지날 즈음 순천만을 가리는 작은 산이 나타난다. 순천만의 아름다운 물길 위로 환상적인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용산 전망대다.

상내리 와온어촌체험마을의 갈림길까지는 평범한 길이 이어진다. 와온어촌체험마을의 초입에 들어서자 라이딩에 좋은 길이 이어진다. ‘일몰이 아름다운 용화사’라는 푯말도 보인다. 절집은 증축 공사가 한창이다. 바닷가 억새를 따라 가니 자전거를 탄 중년의 아저씨를 만났다. 순천에서 왔다고 한다. 억새와 순천만을 따라 달리는 아저씨의 모습이 요즈음 뜨는 말로 엣지 있어 보인다.

▲ 벌교꼬막 채취



어촌이야기

진석어촌체험마을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 장양리 114-3 ☎ 010-2020-6997
벌교 장양리 진석어촌체험마을은 청정해역 여자만을 배경으로 자연생태의 보고인 드넓은 갯벌에 꼬막, 맛조개, 재첩, 짱뚱어 등 각종 어패류가 풍부해 부촌으로 이름이 난 어촌마을이다. 간조 때는 갯벌 사이로 강처럼 8km의 물길이 형성되어 다양한 해양경관체험, 갈대밭체험 및 갯벌생태체험이 가능하다.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였던 진석마을은 일제강점기 때 수탈의 현장인 선착장이 있어 문화, 역사적인 답사여행지로 알려져 있다.

와온어촌체험마을 전라남도 순천시 해룡면 상내리 ☎ 011-9607-8404
임진왜란 전후에 형성된 마을로 마을 뒷산에 소가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는 것에서 지명이 유래된 마을이다. 순천만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새꼬막이나 조개류가 풍부해 산란을 앞둔 바닷고기들이 많이 모여 바다낚시가 잘된다. 순천만을 바라다본 경치가 뛰어나 ‘아름다운 어촌 100선’에 선정되었다.


맛집

원조꼬막식당-꼬막정식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 벌교리 632-3 ☎ 061) 857-7675
벌교에서 처음으로 꼬막식당을 시작한 집으로 주인이 17년째 꼬막양식도 겸하고 있다. 그냥 까먹는 삶은 꼬막과 꼬막전으로 가볍게 허기를 채우고 그 다음에 꼬막무침에 밥을 비벼 꼬막탕과 함께 먹으면 벌교만의 깊은 기운을 가득 느낄 수 있다.

▲ 꼬막정식

역전식당-장어탕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 벌교리 625 ☎ 061) 857-2073
벌교역 앞에 가면 이 지역에서 오래된 식당 중에 하나로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는 오래된 식당이 있다. 얼큰하고 구수한 장어탕으로 유명한데 벌교를 방문하는 사람은 꼭 맛보고 갈 정도다.


숙박업소

어촌관광문화관 전라남도 순천시 해룡면 상내리 619 ☎ 061) 723-8404


주변 여행지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
전라남도 보선군 벌교읍 최정리에 있는 문학관으로 조정래가 지은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문학적 성과를 기리고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전시실 2개 층과 전망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일 문학작품을 위하여 설립된 문학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벌교 홍교
홍교는 조선시대 영조 4년(1728년)에 전남지방에 내린 대홍수로 떼다리가 유실되자 그 이듬해 순천 선암사의 두 스님에 의해 착공되었으며, 6년 후인 영조 10년(1734)에 완공된 석축교다. 기록상으로 옛날에는 홍교를 통해 어선이 왕래하였다고 하나 지금은 구름교만이 남아 있다. 보물 304호로 지정된 벌교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용산전망대
순천시를 중심으로 동쪽의 여수반도와 서쪽의 고흥반도에 둘러싸인 호수와 같은 만이다. 벌교천부터 순천만의 갯벌까지 전개되는 갈대군락은 전국에서 가장 넓은 면적이며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순천만은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를 비롯하여 검은머리갈매기, 황새, 저어새, 노란부리백로 등 국제적 희귀조류 11종과 한국조류 200여 종의 월동 및 서식지로 2006. 01. 20에 연안습지로는 전국 최초로 람사협약에 등록되었다. 용산전망대에서 보는 순천만의 S자형 수로는 우리나라 사진작가들이 선정한 10대 낙조 포인트이기도 하다.


코스 소개 총 거리 약 62km

1 대포리~벌교읍 부용교
범등고개를 지난 지점부터 다시 보성군 관내다. 대포마을을 지나 제두버스정류장에서 우회전하면 장암리 해안길을 탈 수 있다. 순환길로 다시 돌아 나와 영등마을 표지석이 서있는 갈림길에서 영등방조제 쪽으로 진행하면 제방길을 따라 벌교읍내로 갈 수 있다.

2 벌교읍 부용교~동막2교
벌교읍에서 부용교를 건너 순천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제방도로를 따라 진행하다 보성생태공원 입구에서 공원 안으로 진입한다. 제방길은 산책로로 지정되어 자전거 통행이 제한된다. 하지만 제방 아래에도 길이 있으니 그리로 진행한다. 이 길은 쟁동버스정류장에서 2차선 도로와 만나는데 계속 진행하면 진석어촌체험마을을 지나 보성순천 경계 동막2교에 이른다.

▲ 와온마을 바다

3 동막2교~순천만 코스 입구
동막2교부터는 차량들이 고속 주행하는 구간이다. 첫 번째 만나는 도로변 우측 소로로 진입하면 해안길로 우회할 수 있다. 처음에는 길인지 희미하지만 곧 뚜렷한 길로 바뀐다. 계속 진행하면 아랫용두길을 만나는데 27번 골목으로 진입하면 철길을 따라 난 2차선 도로와 만난다. 철길을 2번 건넌 뒤 나타나는 급한 우회전 갈림길에서 우측 길로 진행하면 순천만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타고 순천만 코스 입구까지 갈 수 있다.

4 순천만 코스 입구~두봉교
순천만코스 입구부터 비포장도로가 시작된다. 곧 포장하려는 듯 바닥을 넓게 다져놓은 비포장도로이다. 인안교를 건너 순천만 탐조대를 지나면 대대포구에 이른다. 대대포구 인근은 세계 5대 자연습지지역으로 순천만자연생태관과 생태탐방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이 길을 따라 계속 진행하면 자전거길로 조성된 어사천보행교를 건너 동천교에 이른다. 동천교에서 다시 순천만을 따라 내려오면 ‘아름다운 어촌’ 와온어촌체험마을이 있는 순천만 와온해변로를 달려 순천과 여수의 경계인 두봉교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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