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밤송이게
왕밤송이게
  • 이두석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 승인 2013.06.1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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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털이 있지만 털게와 달리 좌우로 폭이 넓은 오각형 모양

 

▲ 왕밤송이게
왕밤송이게는 몸에 털이 난 것이 동해안의 털게와 비슷하여 대다수의 사람들이 털게라 부르지만 동해안의 털게와는 다른 종이다.

동해안의 털게는 영일만 이북 수역에 분포하며 갑각이 아래위로 긴 타원형이며 몸 빛깔은 분홍색이고 털은 밤색이다. 반면에 왕밤송이게는 좌우로 폭이 넓은 오각형이다.    

왕밤송이게는 절지동물 갑각강 십각목 털게과의 갑각류이다. 조하대에서 수심 50m까지의 모래 또는 돌이 많은 모래 바닥이나 해조밭에 서식하며, 살아있을 때는 황갈색 바탕에 자갈색의 점무늬가 흩어져 있다.

털게가 낮은 수온을 좋아하는 북방계인데 반해 왕밤송이게는 연안성 대형 게로 냉수성 게 중에서도 대만 난류의 영향을 받는 남방계로서 거제, 통영, 남해, 여수 등 남해안 일대에 주로 서식한다.

여름철 수온이 20℃ 정도가 되면 저질에 묻혀서 하면(夏眠)을 하는 습성이 있으며, 포란한 암컷 또한 이 시기에 저질을 파고 들어가므로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왕밤송이게는 껍데기가 커다란 밤송이를 연상시키고 있어 붙은 이름이다. 그러나 이 게의 주산지인 거제도에서는‘씸벙게’란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씸벙게는‘씸지가 꽃송이처럼 피어난 게’라는 의미로, 수염의 거제도 방언이‘씸지’이고‘벙’은 꽃이 피어 오른 형상을 나타내는 말인‘벙글다’의 첫 글자이다.

왕밤송이게는 탈피를 통하여 성장과 교미를 한다. 암컷은 생식기가 되면 성호르몬의 일종인 페르몬을 분비하여 수컷을 유혹하고, 의기투합된 수컷과 암컷은 서로 포옹을 한 채 며칠을 지내다가 암컷이 탈피를 하여 물렁물렁한 연갑 상태일 때 교미를 한다. 

교미를 마친 수컷은 암컷의 생식공을 교미전(交尾栓)이라는 일종의 마개로 막아버리는데, 이는 암컷이 다른 수컷과의 정분을 방지하고, 생식공에서 정액이 누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왕밤송이게는 몸에 털이 난 것이 동해안의 털게와 비슷하여 대다수의 사람들이 털게라 부르지만 동해안의 털게와는 다른 종이다.

동해안의 털게는 영일만 이북 수역에 분포하며 갑각이 아래위로 긴 타원형이며 몸 빛깔은 분홍색이고 털은 밤색이다. 반면에 왕밤송이게는 좌우로 폭이 넓은 오각형이다.    

왕밤송이게는 2~3월이 크기도 좋고 맛도 영양도 제일이다. 쪄서 먹는 맛도 최고지만 된장국은 꽃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다. 쪄서 먹을 때 왕밤송이게의 뚜껑에 붙은 내장은 버리지 말고 참기름을 약간 넣고 밥을 비벼 먹으면 이 또한 별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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