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게의 습격…두 번 우는 강원도 어업인들
금게의 습격…두 번 우는 강원도 어업인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9.08.0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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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수 늘어 어망 훼손 심각
금발게(금게)가 그물을 훼손해 다른 어종 잡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사진제공= 강원 고성군 죽왕면 장공순 독자
금발게(금게)가 그물을 훼손해 다른 어종 잡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사진제공=장공순 독자

[현대해양] 개체수가 급증한 금발게(금게)로 인해 강원도 어업인들의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강원도 고성 연안 수심 2~30m는 광어, 도다리, 가자미가 많이 잡히는 곳이다. 그런데 올해는 금발게가 그물을 망치고 있어 투망을 할 수 없을 지경이라는 것.

그물에 포획된 값싼 금발게가 어가가 높은 다른 고기를 잡을 수 없을 지경으로 어망을 감고 코를 끊어 어업인들은 탈망과 보망에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50여 년을 어업에 종사해 온 고성군 죽왕면 수복호 선주 서준모 씨는 작년에는 금게가 그리 많지 않았는데 올해는 너무 늘어나 광어밭(어장)에 그물을 놓지 못한다고 불평을 쏟아냈다.

또 재천호 박승진 씨는 금게가 걸릴까봐 코가 더 큰 5치 그물을 새로 사서 투망했는데 여기에도 금게가 걸리고 코를 다 끊어놓는다며 작업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금발게의 개체수가 너무 많아지자 여름 한 철 광어 조업으로 소득을 올려야 할 자망어선들은 수심 150m 되는 곳까지 나가 물가자미를 잡고 있으나 동일 어종이 다량 생산되는 탓에 가격이 폭락해 출어타산이 맞지 않아 어업인들이 두 번 울고 있다.

그물을 훼손한 금발게(금게). 사진제공=장공순
그물 가득 잡힌 금발게(금게). 사진제공=장공순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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