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수청, 해양관광 ‘하나로 패스’ 개발
부산해수청, 해양관광 ‘하나로 패스’ 개발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9.08.0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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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한 통으로 할인상품 이용 가능
하나로 패스로 요트를 비롯한 다양한 해양관광상품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하나로 패스로 요트를 비롯한 다양한 해양관광상품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현대해양] “지금 메시지를 전송했습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이 아이디어를 내 개발한 해양관광상품 할인권이 스마트폰에 전송됐다는 안내음성이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청장 김준석)이 ‘대한민국 해양관광의 메카 부산’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이 부산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해 △요트 △크루즈 △서핑 △케이블카 △시티투어버스 △SRT(고속철도) 등 다양한 업체의 관광상품을 연계한 해양관광 ‘하나로 패스’ 사업을 지난달 시작했다.

‘하나로 패스’에 참여하는 부산지역 해양레저관광 업체는 11개 요트 업체를 비롯, 총 21개로, ‘하나로 패스’ 할인권을 다운로드한 사람은 21개 기업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해양관광상품을 특별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특별 할인가는 기존 인터넷 판매가보다 더 할인된 가격이다. 특별 할인가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은 부산해수청 직원들이 직접 시장조사를 하고 모든 부산 시내 업체와 접촉하면서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조정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게다가 서울을 비롯한 외부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고속철도 SRT도 영입했다.

 

1688-2030 누르면 할인권이 내 손에

‘하나로 패스’ 이용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먼저 휴대전화를 이용해 1688-2030번으로 전화를 건다. 그러면 이내 “지금 메시지를 전송했습니다” 안내음이 나오는데 이 안내음을 듣고 전화를 끊으면 바로 할인쿠폰이 문자메시지로 도착한다. 이 문자메시지 고객용 ‘상세보기’를 누르면 여러 참여업체 정보와 가격, 할인율이 제시된다.

‘하나로 패스’의 가장 큰 장점은 이용이 쉽고 간단하다는 것이다. 별도의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 설치나 회원 가입 절차 없이 예전 무선호출기 ‘삐삐(beeper)’처럼 숫자(1688-2030)만 누르면 할인권을 받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나로 패스’ 할인 상품은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으나, 당일 현장 매진에 대비해 업체에 전화로 예약해두면 안심할 수 있다. ‘하나로 패스’는 통상 구매가격 보다 10~80%까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고 취소, 환불도 가능하다.

‘하나로 패스’ 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업종별로 이용요금을 살펴보면, 요트업체의 경우 현재 업체 간 과다경쟁으로 인해 실제 구매 가격이 마리나 대여업 신고 가격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진 상태이나 ‘하나로 패스’ 소지자는 상품 실제 판매가격 보다 10% 정도 더 저렴하게 요트를 이용할 수 있다.

㈜팬스타라인닷컴, ㈜엠에스페리, 미래고속㈜, ㈜신아비에스(자갈치크루즈) 등 크루즈 업체도 ‘하나로 패스’로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팬스타라인닷컴의 오사카크루즈는 전 객실 50% 할인이며, ㈜엠에스페리는 3등실에서 1등실 B까지의 객실을 주중 30%, 주말 20%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

대마도에 가야 한다면 미래고속㈜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선박에 따라 주중 70~80%, 주말에는 50~6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갈치크루즈 승선 상품의 경우 1만7,100원으로 온라인 예매가격보다 더 저렴하다. 또 ‘하나로 패스’는 별도의 예약・결제 없이 바로 현장에서 사용이 가능하므로 편의성 측면에서 훨씬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해상케이블카, 요트, 서핑, 크루즈 등 하나로 묶어

요트나 크루즈 업체 외에도 서핑업체와 송도해상케이블카에서도 ‘하나로 패스’에 참여했다. 서프홀릭, 서프베이는 각각 1만5,000원, 1만 원이 할인되며, 더 서프는 장비 대여료 5,000원 할인 및 서핑강습 1만 원 할인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송도해상케이블카는 1만8,000원(대인기준)으로 정상가(2만 원) 대비 2,000원이, 인터넷 예매 기준 보다는 1,000원이 더 저렴하며 별도 예약 절차 없이 현장에서 바로 편리하게 사용 가능하다.

한편, 이번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는 ‘하나로 패스’ 할인권은 오는 11월 말까지 이용 가능하며, 대부분 반복 다운로드도 가능하다. 부산해수청은 올해 부산항만공사(BPA) 등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시행하는 이번 시범사업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해양수산부로부터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해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 뿐만 아니다. 부산해수청은 또 해양관광 활성화와 더불어 ‘하나로 패스’ 이용객 및 참여업체 지원을 위해 인기 관광상품인 부산시티투어와 요트투어를 연계하는 시범사업을 지난달 25일 추가 개시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요트와 부산시티투어 체험을 패키지로 결합해, 기존 1만5,000원 하던 부산시티투어를 1만 원으로, 기존 2만5,000원~3만 원 하던 요트 체험을 2만3,000원으로 할인해 총 3만3,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개별 상품으로 이용할 때보다 최대 1만8,000원 싸게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단 한 번의 예약으로 두 가지 상품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오는 11월 30일까지 이어지는 시범사업 기간 동안 선착순 5,000명에게는 6,000원 추가할인 혜택 서비스가 주어진다고 한다. 정가 3만3,000원의 서비스를 2만7,000원으로 두 가지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나로 패스’ 하나로 요트, 해상케이블카, 유람선, 여객선, 서핑 등 부산 해양관광 상품을 부담없는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해양관광 하나로 패스를 이용해 요트를 즐긴 하성호 씨는(부산 해운대구 중동) “인터넷 가격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요트를 타고 광안리 앞바다를 시원하게 가로지르며, 멋진 하늘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수기가 없다

화제의 이 사업은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을까?

“요트업 등 해양관광 관련 업계 비수기를 줄이기 위해 남는 자리(좌석)를 시민들에게 연중 저렴하게 제공해보려고 고민했는데 상품을 다 모으는 아이디어를 청장님이 내셨죠.”

윤정수 부산해수청 해양수산환경과 사무관은 “해양관광의 메카라는 부산의 입지적 장점을 살리려는 아이디어를 내고 부산해수청이 시민 가까이 있음을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여러 해양관광 상품을 하나로 묶어 이용객들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BMS(Back Message Service)라 불리는 삐삐 기능을 연상케 하는 기술 특허를 등록한 벤처기업 인증업체(와우비즈(주), 대표 박종민)를 알게 됐다고 한다.

윤 사무관은 이 기술은 별도의 앱이 필요 없고 많은 업체 수에도 구애받지 않고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와 할인쿠폰을 언제든 통화버튼 한 번만 누르면 전송받을 수 있다는 것에 환호성을 질렀다고 한다. 발로 찾아다닌 보람이 있었다는 것. 윤 사무관은 이 기업 기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응용, 활용하기 위해 대표와 회의를 거듭했는데, 이 업체가 적극적으로 부응해 마침내 원하던 새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정재환 부산해수청 해양수산환경과장은 “‘하나로 패스’ 참여업체는 별도의 비용 부담없이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이용자는 여러 상품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과장은 또 “요트, 크루즈, 서핑 등 관련 업체 관계자들을 만나보니 직접 매출과 연결되지 않더라도 부산 관광상품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홍보만이라도 해주면 고맙겠다고 하더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인터넷 키워드 광고비 등이 무척 부담스러운데 공공기관에서 직접 찾아와 새로운 아이디어로 홍보해준다고 하니 너무 좋아하더라는 것.

시민들 반응 또한 대단했다고 한다. ‘하나로 패스’를 알리기 위해 지난 6월에 기프트콘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30분 만에 이벤트를 종료해야 할 정도였다고.

 

‘하나로 패스’를 해양관광 플랫폼으로

김준석 부산해수청장은 “부산 요트업계가 잘 안 되는 편이다. 시민들도 요트 이용을 잘 모르기도 하고. 유람선 승선료 2만 원이면 큰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 그럼 요트도 2만 원선이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 직원들이 업체랑 직접 접촉하며 최대한 저렴하게 관광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시중 최저가격을 직접 확인하고 더 할인된 가격으로 협의, 조정하는 시간이 꽤 많이 소요됐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해수청 공무원들이 시민들을 위해 일한다는 보람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

김 청장과 직원들은 하나로 패스를 종합 해양관광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해양관광을 부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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