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수출 향배, 이것에 달렸다
수산물 수출 향배, 이것에 달렸다
  • 장서경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산수출부장
  • 승인 2019.08.07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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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지난해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은 역대 최고치인 23억 8,000만 달러였다. 이는 김을 비롯한 전복, 굴 등 양식수산물의 수출호조와 작년에 어획량이 크게 증가한 고등어의 수출 증가가 전체 수산물 수출 증가를 견인하였다. 이는 과거 수산물 수출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2년(23억 6,000만 달러) 이후 6년 만에 이룬 성과이자, 어가소득 대표 수출품목인 ‘김’이 재작년에 이어 2년 연속 5억불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기에 더욱 그 의미가 크다.

하지만, 수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소 아쉬운 점도 있다. 수출물량은 전년도에 비해 17% 이상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금액은 2% 성장에 그쳤다는 점이다. 그만큼 수산물은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라 수출 변동성이 크고 산업의 체질이 약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수산물 수출 산업의 체질을 강화하고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수출 산업으로 확대·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요소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지난해 수출금액 2% 성장에 그쳐

첫 번째로 수출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출품의 안정적인 생산·공급기반의 구축과 수출조직 육성이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수산물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수산 자원의 감소와 어업 규제 강화 등으로 안정적인 원료 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수출품의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서는 국내 양식 산업을 확대하고 양식 품목도 다양화하여 기르는 어업 중심의 수출 공급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 또한, 안정적인 수출 공급체계를 위하여 김, 넙치, 전복, 굴 등 전략품목을 중심으로 생산-가공-수출이 계열화된 수출조직을 육성하여 수출의 규모화, 조직화를 이루고 친환경 국제인증(ASC, MSC 등) 취득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수출전문조직 육성도 필요하다.

 

글로벌 수출기업 필요

두 번째로는 해외시장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수출기업 육성이 필요하다. 수산물 전체 수출기업의 약 83%가 100만 달러 미만의 중소기업이며, 10만 달러 미만의 영세기업도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수산물 수출기반은 매우 약하다. 이러한 수출기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국제경쟁력을 갖춘 강소 수출기업 육성을 통해 수산물 수출산업을 선도해 나갈 수출 리더 기업군을 적극 양성해야 한다.

 

다양한 수산가공식품 개발 절실

세 번째로는 수산물 수출상품의 다양성과 고부가가치화가 필요하다. 수산물은 원물중심의 수출이 전체의 약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 편이다. 특히 냉동원물은 중국, 베트남, 태국 등의 가공 산업 원료용으로 주로 수출되고 있어 현지 여건 변화에 따른 가격변동에 매우 취약한 구조이다.

이처럼 부가가치가 낮은 냉동 원물 형태의 수출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수산가공상품 개발이 절실한 이유이다. 특히, 최근의 저출산,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등의 인구구조 변화와 외식 증가, 가정식 감소 등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 등 세계적인 시장트렌드 변화에 대응하여 가정간편식(HMR), 개호식품, 영유아식품, 할랄식품 등의 다양한 수산가공품 개발을 통해 수출상품의 다양성과 고부가가치화에 노력해야 한다.

네 번째로는 차세대 수출을 이끌어갈 1억불 이상의 대표 리딩 수출품목 육성이 필요하다. 수산물 수출에서 참치, 김 2개 품목이 전체 수출액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특정품목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그 만큼 수출 불안정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수출 산업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는 참치, 김 이외에도 차세대 수출을 이끌어 나갈 대표 수출품목 육성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국내 생산기반이 잘 갖춰져 있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전복, 굴, 어묵 등 전략품목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여 1억불 이상 수출품목으로 적극 육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

 

해외 판로 확대해야

다섯 번째로는 해외 판로 확대 및 수출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은 전 세계 149개국으로 수출되었다. 이 중 일본, 중국, 미국 등 상위 3개국으로의 수출이 전체 수출액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수출시장이 편중되어 있다. 그만큼 이들 상대국과의 통상마찰, 비관세장벽 강화 등의 환경 변화에 따라 수출 불확실성은 커진다고 볼 수 있다.

동남아, 유럽, 중동, 중남미 등지로 신규 수출시장을 개척하고 판로를 확대하여 수출 리스크를 최소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수출 유망국가 대상 국제박람회, 수출상담회를 통한 신규시장 개척, 해외 공동물류센터 거점 확대를 통한 현지 주류시장 진입 강화, 유력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통한 신규 유통망 판로 개척, K-Seafood페어 등 현지 소비자 홍보 강화 등 다양한 시장개척 활동을 통해 수산물의 해외 판로를 확대하고 수출시장 다변화에 노력해야 한다.

 

일본 수출 불확실성 높아지고

지금까지 수산물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개선, 노력해야할 사항들을 살펴보았다. 최근 일본의 한국산 넙치, 피조개 등에 대한 수입검사 강화 등 수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금년도 수산물 수출은 6월말 현재, 전년 동기대비 6.3%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의 수출 증가 기조가 연말까지 지속될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업계 모두가 하나가 되어 산업전반에 있는 걸림돌을 하나 하나씩 제거하고 수출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수산물 수출산업의 체질이 강화되고 수출 저변이 확대되어 수산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미래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서 수산물 수출산업이 더욱 확대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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