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양식으로 이룰 유토피아를 꿈꾸며
스마트 양식으로 이룰 유토피아를 꿈꾸며
  • 정복철 해양수산부 어촌양식정책관
  • 승인 2019.08.0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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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작년 초 국내에 소개된 SF영화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극단적이고 암울한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다. 영화 속 미래의 지구에서는 이상기후와 인구과잉으로 식량자원이 감소하고, 전쟁이 반복되어 주요 국가들은 모두 멸망하고 유럽연합 국가가 새로운 강대국으로 군림하고 있다. 영화에서는 식량, 자원 부족문제 해결을 위해 한 가구에서 둘 이상의 아이를 출산할 경우 지구 자원이 회복되는 날까지 아이를 냉동보존한다는 가상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UN 세계인구 전망에 따르면 2100년이면 세계인구가 지금의 1.4배인 109억 명에 이른다고 한다. 개발에 따른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및 남획에 따른 수산자원의 고갈문제가 지속된다면 우리 미래 세대들은 ‘월요일이 사라졌다’가 그린 끔찍한 디스토피아 세계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FAO보고서에 따르면 인구증가와 경제성장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는 식량생산이 70% 이상 증가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의 경우 다른 축산동물에 비해 양식수산물이 사료공급 대비 높은 생산성을 보이고 있어 양식수산물이 미래 식량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양식수산물 생산량은 2011년 148만 톤이던 것이 2017년에는 1.6배인 231만 톤까지 급격히 증가했다. 그러나, 2018년 225만 톤으로 다소 감소추세로 돌아섰으며, 이는 과도한 시설과 종자, 사료 투입에 따른 수질환경의 악화와 질병발생으로 폐사율이 높아짐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해양수산부에서는 속성장 종자, 고효율 사료, 수산질병 백신 및 자동급이, 수처리 등 양식자동화 시스템 개발을 추진했고, 이렇게 개발된 기술로 인해 수산양식량의 비약적 증가에 기여하였다. 그러나, 수익성 악화로 정체된 수산양식 성장의 돌파구를 찾아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지적된 과잉시설, 종자 및 사료투입에 따른 수질환경 악화와 폐사율 증가의 고리를 끊기 위해 품종별 최적 시설 및 투입량으로 조절하여 양식생산 환경을 개선하고 폐사율을 감소시켜 생산성과 수익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부에서는 유전자 분석기술 및 AI・ICT기술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최적생장 정보, 질병정보 등을 디지털화한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구축된 데이터를 자동양식 제어기술 등과 결합하여 원격・자동제어, 질병 및 재해 예측 정보 제공 등 스마트 양식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2019년부터 주요 거점에 내수면 스마트 양식단지와 생산・가공・유통, 종자・사료・기자재 등 연관 산업이 집적된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으며, 동 사업이 완료되면 우리나라 양식어업도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기술 중심의 지식산업으로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양식이 미래 세대에게 유토피아를 만들 수 있는 밀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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