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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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수산해양정책학 박사)
  • 승인 2019.08.0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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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마케팅의 아버지라 불리는 필립 코틀러(Phillip Kottler)는 20여 년 전 ‘국가마케팅(The Marketing of Nations)’이란 저서를 통해 국가경영에도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역설하였습니다. 국가의 부(富)를 만드는데 있어서도 체계적인 전략과 이를 바탕으로 한 시장 확보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금이야 당연한 논리로 받아들이겠지만 그 당시로는 꾀 큰 반향을 일으켰던 주제였습니다.

국가 마케팅을 잘 한 나라로 싱가포르를 뽑습니다. 1965년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탈퇴하고 독립국가가 되면서부터 금융과 법률 비즈니스를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제도적 뒷받침과 함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오늘날 이 분야에서 공고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 분야에서는 노르웨이가 국가적 차원에서 마케팅을 잘 펼치고 있습니다. 빙하가 만들어 낸 피오르드(Fjord)의 청정 이미지를 십분 활용하여 ‘깨끗한 바다에서 생산된 안전하고 건강한 수산물을 전 세계로 공급한다“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수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이제는 우수한 관리체계를 더해 생산표준을 제시하며 전 세계 수산업의 리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금이 있기까지 노르웨이 수산위원회(NSC)가 큰 활약을 하였습니다. 전 세계에 12개 지사를 두고 있는 이 기관은 공동마케팅, 시장 모니터링, 메시지 관리 등을 담당하며 노르웨이 수산물을 세계 시장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도시나 지역을 상품화하는 장소 마케팅(Destination Marketing)도 화두로 등장한지 오래 되었습니다. 파리 에펠탑, 런던 빅벤, 뉴욕 자유의 여신상, 모스코바 성바실리 대성당 등 그 도시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장소나 건축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마케팅 방식입니다.

이와 같이 제품이든, 산업이든, 지역이든 공동체의 합의로 만들어진 마케팅 전략이 공익적 부(富)를 창출해 내는 데 큰 성과를 내고 있음은 실증적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대한민국의 해양수산 분야에서는 통합화된 마케팅 정책이 눈에 띄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고 갯벌과 다도해, 리아스식 해안, 3천 여m의 깊은 해곡(海谷), 싱싱한 제철 해산물 등 독특한 해양 환경적 특징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수산, 해운, 해양개발 등 산업도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을 근간으로 공략해야할 시장, 미래성장 산업의 발굴, 뒷받침하는 제도, 차별화 전략 및 상징물과 브랜드 개발, 일관된 메시지 등이 포함된 포괄적인 해양수산 마케팅 전략(Umbrella Marketing Strategy)이 만들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또 이를 국가적 아젠다(Agenda)로 키우는 정치력도 필요합니다. 각자 자기 분야에서 따로 열심히 하는 것 보다 공통의 목표를 명확히 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을 만들고 실천해 나간다면 우리 해양수산 분야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K-Ocean, 우리 바다를 제대로 팔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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